글쓰기 공동체 조원들의 메일을 받고
다섯 개의 화분을 선물 받았다. 다른 사람들은 4개인데, 나는 왜 5개지? 의아했지만, 선물이니 더 받은 것에 그저 감사하기로 했다.
한 달간 물 주고, 거름 주고, 사랑 듬뿍 주는 것. 선물을 받은 나에게 주어진 의무였다. 행여 물 주는 걸 잊을까 봐 신경 쓰느라, 때로 곤하기도 했다. 거름이며 사랑이라 생각한 것들을 주었지만, 무익한 것일까 봐 부담되기도 했다.
그런데 한 주, 한 주 지나면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럴 일이 아니었다. 이미 튼튼한 씨앗들이었고, 이미 다 자란 줄기였고, 굳이 내가 아니어도 꽃을 피울 준비가 다 된 화분들이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내가 할 일은 단 한 가지였다. “와아!” 감탄하는 것. 알아서 잘 피어난 꽃들을 보며 그저 환호하고, 박수 치는 것. 가끔 “내 꽃잎의 색깔이 희미해요.”라고 축 처질 때, “너의 색은 너만의 고유한 색. 최고의 색이야.”라고 한 마디 던지면 되는 거였다.
그런 화분들이 미션이라는 이름 아래, 나에게 고마움을 전해 왔다. 알아서들 꽃을 잘 피웠으면서도, 내 덕분이라며 환호를 돌려주었다. 아닌 줄 알면서도 그 환호를 넙죽 받았다.
행복이 별 건가 싶다. 선물을 받고, 소중히 여기고, 아름다움을 누리고, 고마움을 전하는 것. 다들 그러고 사는 것 같지만, 어찌 보면 안전한 이곳에서 제대로 기능하는 일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곳은 이 기능을 배우는 학교나 마찬가지다. 관계는 이렇게 맺는 거라는 걸 배운 우리는 학교 밖 어디에서도 이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마다 피운 꽃으로 향기를 뿜어내겠지.
백합화, 케이티, 숯불, 보릿단, 울이디디 그리고 쓰니신나. 각자의 향기가 고유함을 유지하며 어우러질 때, 더욱 그윽한 향을 뿜어낼 수 있었음을 우리 모두 경험했을 거라 믿는다.
헤어진다 해도 아쉽지 않은 이유가 그것이다. 다시 만난다면 늘 함께였듯 자연스레 서로의 꽃을 감상하게 될 거라는 것. 한 달 함께함을 시작으로 우리의 꽃밭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기에.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꽃들께. 꽃들에게 희망... 아, 아니,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