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을 보고 많이 울었다

주제_영상(고독사 유품 정리 현장) 시청 후 후기 쓰기

by 금머릿

누군가의 홀로된 죽음에 진심으로 애도를 품는 사람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직업의 의미를 다룬 ‘무브 투 헤븐’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했었기 때문이다.


그때도 그 드라마를 보며 정말 우리 사회에 필요한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생각은 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과연 내가 내 자녀에게 그 일을 권장할 만한 인성을 지녔을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영상에 등장하는 유품정리사 분이 안타까워하며 소개했던 죽음의 사연 중에 한 사연에 자꾸만 마음이 간다. 보육원에서 독립하고 갓 세상으로 나온 어느 스무 살 청년. 살아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리 아들과 같은 나이의 청년이어서일까. 왜 그 친구 곁에는 아무도 없었을까. 누군가 손만 내밀어줬어도 달랐을까. 도대체, 누가 그 청년을 죽음으로 몰았을까.


울적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무작정 TV를 켰다. 싱어게인 4 재방송이 흘러나왔다. 세상엔 참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구나, 그저 그런 기분이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65호 가수. 그는 의류 수거 기사이며, 음악 할 시간을 위해 새벽형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였다. 목욕탕 청소, 미군 부대에서의 일 등 정말 험한 일을 많이 해왔다고.

노래가 시작되기 전부터 강하게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 집 안 거실에서 두 손을 모으고, “제발, 잘해라.”를 읊조렸다. 그리고 시작된 그의 노래.


모르겠다. 잔잔하게 퍼지는 울림, 고음에서 터져버린 외침 같은 소리에 눈물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스무 살 청년이 떠올랐다. 그에게 이런 음악이라는 게 있었다면, 그렇게 붙들고 살 만한 목표나 희망이 있었다면, 으스러지게 몸을 혹사하더라도 가고자 하는 곳이 있었다면, 생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눈물이 난 것 같다.

우리에게는 살아갈 이유가 참 중요하다. 왜 살아야 하는지, 왜 버텨야 하는지, 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면, 그 이유가 없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어떤 대단한 목표나 이유도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존재 자체로서의 의미를 깨닫고 품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이 땅을 살아갈 호흡이 주어졌고, 존엄한 인격체로 존재하고 있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말이다.

안다.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내가 무얼 대단한 인생의 선배인 것처럼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것을...


https://youtu.be/p9GZE5apWUY?si=QEkChdAhFw-uR19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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