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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Nov 03. 2022

지극히 높은 빛, 신성의 광휘

「나를 만지지 마라」몸의 들림에 관한 에세이, 장 뤽 낭시 읽기(5)



1.

 어루만짐은 '결코 경계를 뛰어넘을 수 없는 아슬아슬한 근접'이다. '성스러운' 접촉, '터부의 중심'은 만질 수 없는 텅 빈 것을 향해 있다. '어떤 물러남', 신성과의 '거리, 변별'은 '측정할 수 없음'을 드러낸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 진리는, '놀리 메 탄게레'. 오직 '부활'한 그가 '최초로 나타나는 순간', 낯선 경고는 시작된다. 

 

2.

 '부활한 몸'은 빛과 함께 사라져 가는 불꽃이다. 육신을 완전연소한 뒤, 신성의 아름다움으로 싸인 이는, 영원히 멀어져 간다. 오직 '빠져감 속에'만 머무는 진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의 존재'는 '부활' 사건에 없지 않다. 만져볼 수도, 느껴지지도 않는 '명백한 현존'은 찰나의 느림 속에 있다. "만왕의 왕, 만주의 주" 지극히 높음은, 성스러운 광휘로 뒤덮인 채 찬미된다. 멀어짐 속에 존재하는 '진짜 현존'은 오직 신비인 채로 '들림' 받는다. 그의 영원성에 다가서는 유일무이한 가능성, '나를 만지지 마라' 


(29~32p)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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