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떼게 하는

「나를 만지지 마라」 몸의 들림에 관한 에세이, 장 뤽 낭시 읽기(6)

by 김요섭



1.

'그를 만지는 것'은 '직접적 현존'에 집착하는 일이다. 떠남으로 완성되는 진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성급함. '그를 만졌다는 착각'은 멀어짐을 '통해서만' 다가오는 '진정한 접촉'을 모른다. 전체성의 소유욕일 뿐인, 고착된 신앙. '부활'은 '동일성을 영구화'시키는 작용일 수 없다. '사라지는 도중', 몸 안에서, 다른 몸으로 돌출하는 기이한 존재 사건. 낯선 '융기'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타자'이다.


2.

'죽은 몸'은 무덤의 '비어있음'을 이루고 있다. '현존'을 비워낸 낯선 빛이자, 텅 빈 몸은 유한성에게 선물하는 아름다운 계시. 너를 '배반'하는, '봉기'는 닫힌 세계에 갇히게 만드는 모든 것으로부터 '낙담' 시킨다. 오직 '멀어져 가면서 네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랑하라는 간청. 당신을 향한 목소리이자, 그분의 어루만짐이다. 오직 '부활'을 향해,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떼게'하는 일에 '몰두하는 영광'.


(32~34p)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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