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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Jan 18. 2023

믿기지 않는 사랑의 형태

「나를 만지지 마라」 몸의 들림에 관한 에세이, 장 뤽 낭시 읽기(23)



1.

 '패배'할 수밖에 없는 존재.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폭력적인 역설'은 '현기증'을 일으킨다. 아찔한 절벽으로 점점 떠밀려가는 삶은 '견딜 수 없는' 실존. '죽음의 한계'에 부딪힌 '노출'은 어떤 신비로 '변환'되지도 않는다. 심도를 알 수 없는 깊이로 향하는 끔찍한 '불가능'. 그러나 모든 가능성의 불능에도, 결코 '환원'될 수 없는 작은 빛. 가장 약한 '내밀성'은 '틈의 자리'사이에서, '몰락'을 통해 다시 일어선다.  


2.

 '불가능의 자리'를 '가능'으로 변환하지 않으며, 다시 사는 존재. 기이한 변신은 오직 텅 빈 것 안에서 '믿기지 않는 사랑'의 형태다. '하나의 명령'이자, 온갖 '제약' 속에서 '암시'되는 어떤 '고귀함'. '은밀한' 맥락은 어떤 '한계'에도,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아름다움이기에. '이야기'가 담지하는 '매력'은 계속해서 부활할 뿐이다. 말할 수 없는 '가락'으로 '여전히' 울리는. 당신을 향한 '놀리 메 탄게레'.


(90~94p)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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