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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Jul 26. 2023

자신을 포함하며, 동시에 포함하지 않는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읽기(2)



1.

  언어의 '야만성'은 전체성으로 포획한다. 개별자들의 고유함을 대신하는 '보편적 의미'. '특이성'은 '집합' 기호로 표시되며, 불려진 존재가 된다. 전체인 동시에 각자성을 갖는. '러셀의 역설'은 '자신을 포함하며, 동시에 포함하지 않는' 이상한 집합이다. 규정되는 순간 멀어지는 '언어적 존재 장소'. 어떤 아이러니는 '무규정성'에만 머무르는 텅 빈 장소가 아닐까. 비로소 그곳에 도착하는, 진리의 '임의성'.


2.

  보편성과 특수성을 넘은 개념은 '예'이다. '특이성'이며, 동시에 전체를 대변하는. 복수적 단수는 자신을 포함하며, 동시에 모두를 포괄한다. 항상 '자신의 곁'에 앉아 있는 기이한 존재. 함께 '불려짐'은 '불린다는 속성'외에 아무것으로도 규정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의문에 부치는 오직 철회될 수 있는 가능성. '보편타당성'은 무엇으로도 묶이지 않으며, 비어있음으로 소통할 뿐이다. 떠남 속에만 존재할 수 있는 당신을 향한 진리. '모든 정체성'을 박탈하며 텅 빈 중심으로 향하는 일은, '귀속 그 자체'를 전유할 뿐이다.


(18~22p)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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