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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Aug 05. 2023

모든 것을 자리 잡게 하는 순수함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읽기(3)



1.

  진정성과 고유성은 텅 빈 장소 안에 드러난다. 비진정성과 비고유성 외에 어떤 내용도 없는. 선악의 이분법이 아닌 것은 서로의 부재를 드러낼 때 '현시'될 뿐이다. 공간을 내어줌으로 '계시'되는 진리. 비로소 '부도덕, 비고유성'은 유동하며 자리 잡는다. 지옥의 까마득한 심연과 맞닿은 단단한 천국의 성벽. 긍정되는 '진정성'은 '비진정성'과 함께 머문다. 


2.

  '게헤나'를 우리 안에 품는 존재사건. 비고유성은 전유 없이 전유될 뿐이다. '악을 범할 수 없음' 안에 고착된 모든 악과 부정의 가능성. 완전무결은 '도덕 수호자'의 '도착적 환상'으로 완성된다. 최상의 개체성일 수 없는 어떤 초월. 모든 것을 자리잡게 하는 순수함은 '더 없이 내밀한 외부성'으로 이어진다. 


(25~27p) 자리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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