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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Aug 14. 2023

특이성의 수학소, 그 초월적 형태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읽기(4)



1.

  모든 규정을 거부하는 '한계'에 이른 '선'. 고유한 얼굴의 존재 이유는 '외부성과 비-잠재성' 때문이다. 망각된 초월과 고유성 안의 비고유성의 상실. 한 가지 사실로만 자리 잡을 수 없는 낯선 '악'은 비로소 복수성을 되찾는다. 모든 지상 실존을 넘어서는 기이한 중첩. 수선 불가능하며 '만회'할 수 없음은 그 너머로 향할 뿐이다. 


2.

  고유한 장소 안에 '비-초월적 질료'. 자기 동일성을 포착하는 악과 달리, 선은 자리 비움 안의 새로운 자신의 도착을 예감한다. 존재도 특이성의 개체화도 가능한 어떤 '임의성'. '궁극성'이 더해지는 형상은 새로워지며 자신을 되찾는다. 무차별적 '일자'이자 '다자'이며, 임의적이기도 한. 특이성의 '수학소'는 초월적 실재의 단독적 형태다. 


(28~31p) 자리잡음, 개체화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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