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4)
1.
'자연언어'는 그의 언어이다. 완전한 '번역'이 불가능한 그곳의 말은 철학의 언어로, 문학의 언어로도 연결된다. 로고스적이며, 파토스적이기도 한 '낯선 경계' 안의 기이한 침묵. '어떤 언어'는 철학과 문학이 '공유'하는 불가해함이다. '번역에 저항할 운명'인 밀착된 것의 존재. 그러나 어떤 선도 구분도 존재하지 않는 '단 한 점'은 감당할 수 없는 형식으로 연결된다. 결코 이해되지 않는 목소리로 어떤 언어를 요청하는.
2.
'에크리튀르'는 철학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타자성이다. 쉽게 '도외시' 되어버린 '문자'는 '나쁜 에크리튀르'에 의해 구축된다. '시간적 정연함'이 사라진 이상한 '교란'. 그의 '해체'는 '고유명'을 믿지 않는다. 문자 내부의 '경계'를 포착하며, 문장 안의 '제스처, 선, 분할'에 대한 세밀한 감각을 믿을 뿐이다. '가장 충실하게' 반복되는 '고전적 철학소' 곁의 어떤 균열. '철학의 해체'는 '진리의 포기'라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진정한 진리를 향할 뿐인, '딜레마'에 처하기를 원하는 기이한 요청인 것이다.
(18~26p) 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