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5)
1.
'메타언어'의 부재는 '이질성'으로 내맡겨진다. '진리의 장소'가 '바깥'에 따로 존재하지 않기에. 신성은 바깥이자 안, '단독성'이자 '환원 불가능' 속에 머문다. '폴레모스'를 품은 장소 없는 장소. '반시의적'인 것은 어긋남으로, 계속해서 낯설 뿐이다. '자기 자신'과도 균열되며, 체계와도 분리된 '현재의 독특성'. 끝까지 이해될 수 없는 고유명은 다름 그 자체이다.
2.
괴리된 '독특성'은 '현재 없는 지금'의 존재. '현전과 자기 현전'의 '탈구'에도 불구하고 '지금-여기의 독특성'은 여전히 나타난다. '대체 불가능한' 순간이며, '재전유'될 수 없는 '단독자적 실존'. '비동시대성'을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존재는 '어떤 전략'을 함축한다. 오직 '계산 불가능한'것이 존재하기에 '계산'하는 '전략적 내기'. '어떤 결단'을 취하는 존재에게 도착하는 기이한 '내맡김'은 그를 가장 단독적 존재로 만든다. 진리를 담지한, 어쩌면 가장 철저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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