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6)
1.
'결단'은 '전체를 인식'할 수 없음에서 시작된다. '절대적으로 규정'될 수 없는 '맥락'. 모조리 '분석' 되지도 않는 '개방'된 장소는, 비로소 '무언가의 도래'를 예비한다. 숨겨진 비밀이기에 도착할 수 있는 끝까지 낯섦. 그곳의 '비폐쇄적' 구조는 열려 있으며, '포화시킬 수 없는' 장소이다. 도무지 '확신하지 못한 채'로 기다려야 하는 낯선 계시. 결코 이길 수 없는 '내기'에, 철저히 '무지한 채로' 참여할 것을 요청당하는. 이상한 결심은 신비로 감싸인 곳에 '판돈' 전부를 걸뿐이다.
2.
'책임'에는 '그늘진 구석'이 있다. '무책임'하기에 '책임'질 수 있는 아이러니는 '장래'를 앞서 보는 낯선 '충동'이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간에', 어떤 '견고함'을 유지하는 가능성. 오직 계속해서 기다리며, 기다릴 수 없어도 지속하는 '책임'의 '산물'이다. '어떤 서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점유'하고, 지키는 가운데 '보존되는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 비로소 시작되는 '절대적으로 번역될 수 없는' 그곳을 향한, 차이 있는 '반복'.
(29~30p) 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