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8)
1.
'불가능'은 욕망을 부른다. '번역 불가능한 텍스트'가 가장 많이 번역되는 아이러니. 이러한 정의는 '새로운 법 권리를 생산'하고자 한다. 그들이 몰랐던 '맥락'을 헤아리고, 어떤 순간에 그것을 '급진적으로 변형'시키는.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해체는 '적법과 비적법의 대립'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적법한 심급(審級)'들의 '아주 복잡한 분배'이며,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요구할 뿐이다.
2.
'정의롭기를 요구'하는 일은 '위험을 짊어지는' 도전이다. 오직 '무조건적인 것과의 관계'일 뿐인 도무지 이상한 '정의'. 극단적 도전은 법의 테두리에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러나, 불가능 속에 있는 주체가 '조건적 소여'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단순한 치기로 뛰쳐나가는 행위가 아닌, '전체를 헤아리고'. 타자가 '유폐'되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중용'. 이는 '불가능해 보이는 힘들' 사이, '통약 불가능성'을 넘어서는 단 한 번의 도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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