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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할 무언가를 향한, 또 다른 이름

「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9)

by 김요섭


'희망은 있는 것이 아니라 없지 않은 것이다.'_루쉰


1.

'장래'는 '사건의 형태'를 지닌 무언가다. '규정'할 수 없고, '예상'하기도 어려운 낯섦. 그럼에도 '도래할 개방'은 '굴절'되고 변형되며 새로운 '맥락'이 된다. 도착할 무언가를 향한 '또 다른 이름'. 어떤 '호소'는 모든 '존재론적 규정'과 '현존하는 모든 것'을 초과한다. '규정 가능한 종말' 너머에 있는 '절대적이고 유일한 개방'.


2.

체제 너머에 있는 '약속의 질서'. 신을 믿지 않는 이에게도 '선험적' 정의는 메시아적 차원과 분리되지 않는다. '종말론적 차원'을 갖는 어떤 '정의'. 기존의 '지평'으로부터 '장래'를 '탈각'시키며, '미규정'으로 돌리기 위한 날 선 결단. '앞질러 이해'하거나, '규정'하지 않으며, 어떤 목적론으로도 환원하지 않는 일. '도래할 잔여'의 형식을 선이해 하지 않음은, 어떤 존재를 '도래하게끔 내버려 둘' 뿐이다. 오직 내맡겨진 '장래'와 맺는 절대적으로 낯선 관계.


(37~39p)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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