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12)
1.
'어떤 공간'은 규정될 수 없는 '광기'의 장소. 어떤 '법'으로도 확정할 수 없는 '결단'은, 결코 '효율성'을 위한 것이 될 수 없다. 낯선 '물음'과 서로를 향한 이상한 '결속'이 있는 장소. '우화 해석의 공동체'라는 '유일한 계약' 안에 있는. '텍스트의 변형적 해석'으로 열린 공통체는 '결속된 것의 독특성'을 더욱 강조시킨다. 오직 '해석'의 시차적 '연결'을 통한, 다른 시간의 '하나 됨'을 강조할 뿐인. 지배 없는 전체성은 '현전의 동시간성'에 존재를 얽어매지 않는다.
2.
'글쓰기의 공동체'는 '자기 유폐'적일 수 없다. '계율의 석판'이 존재함에도 결코 나타남이 없는 어떤 장소. '기정'된 사실이나, 부재하는 '계율'은 '분열'을 의미하지 않는다. 해체를 야기하는 '파열적인 힘'이, 동시에 '합의'에 이바지하는 아이러니. 결코 '밝힐' 수 없고, '무위'일 뿐인 '공통'체는 단 하나의 가능성으로 묶인다. 서로에게 '개입'하면서도, 계속 멀어지는. '무한한 대화'를 이어가는 '우정'이자, 기이한 '하나 됨'.
(45~48p) 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