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심장에 이르는 어떤 힘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4)

by 김요섭



1.

'그와 함께 있던 이 방'은 설명되지 않는다. 오직 '묘사'로만 가능한 '거기 있었다는' 진실. '기다림의 극점'에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인 '영원한 순간'은 '우리 가운데' 부재한 채로 있다. 나를 '짓누르는' 텅 빔은 내가 '짊어진' 또 다른 '어떤 말들'. '차가운 고통' 속에서 내맡겨진 우리는 '좁고 비정상적으로 긴' 장소를 하염없이 걷는다. 여전히 나와 '씨름'할 뿐인, 어떤 '무위'.


2.

'빈 곳'은 유일한 독특성을 갖는다. '주목'되지 않으며, '보통의', '수수한' 장소는 '묘사'를 시작하며 신성을 입는다. 아름다움의 '덮개'가 내려오며, '빈 곳'은 다시 그들로부터 감추인다. 우리가 '실제하게' 만들 수 없지만 소유한 듯한 '이 진실한 심장'에 이르는 어떤 힘. '이해할 수 없는 부주의'는 힘의 작용을 '거부'한다. '그것을 모르며', 내 것이 아닌 어떤 소유. 오직 '빈 곳'에서 울려 퍼지는 낯선 '목소리'는 '기억될 수 없는 고통'일뿐이다.


(18~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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