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말할 때, 말하는 자가 네가 아니길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3)
1.
그에게 도착한 '어떤 것'은 '허구'일 수 없다. '실제'인지 증명할 수 없으나, 여전히 남아있는 침묵. 이상한 '부재'는 오직 '머물렀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여기 있을 뿐이다 . '언제나 제자리'에 있으나 '다른 지역, 다른 도시, 다른 길'로 접어드는 기이한 망각. '불안정한 순환운동'에 빠져드는 '기다림'은 결코 해명되지 않는다.
2.
복수적 단수는 '하나의 언어'로 '이중의 말'을 한다. 계속해서 다른 존재가 되는 '일종의 싸움'. 오직 '젊음의 힘'으로 대답하는 '가능성'은, 주권적 주체의 확실성에 기반하는 '기억'이며, 낯선 '메모'일뿐이다. 그러나 '네가 말할 때, 말하는 자가 네가 아니길' 요청하는 어떤 음성. 낯섦의 관계는 '인정'하며, 다만 들을 뿐인, '침묵의 해명'이다. 끝없이 '용납'하고, 동시에 해명되기를 거부하는, 불능의 '경계' 어딘가.
(17~1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