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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될 수 없는, 당신을 향한 '약함'

「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16)

by 김요섭


1.

변증법을 '실패'하게 만드는 이상한 '증여'. 당신을 향한 '약함'은 체제에 포획되지 않는다. 단지 '물건처럼 줄 수' 없는, 그도 모르는 몫까지 선사하는 존재사건. 평범한 '순환'에 저항하는 어떤 힘의 부재는, 교환되지 않으며 드러나지도 않는다. 비로소 '정의'에 가까워지는, '법 권리'에 앞선 '현상'. '정확히 현전'하지 않는 어떤 '약함'은 '변증법'을 넘어선다. '최고의 약함'이 궁극적 '정의'가 되는. 결코 종합되지 않는 바깥을 향한 질서.


2.

'변증법화 될 수 없는' 낯선 변증법. 어떤 안티테제는 결코 시스템과 대립하지 않는다. 스스로는 '비변증법'이나, 동시에 변증을 '재개'시키는 '파르마콘(Pharmakon)'. '재포획'된 낯선 '대리 보충'은 다시 체계를 '불능'에 빠뜨리며 '탈전유'된다. '종합, 타협, 화해, 총체화, 자기 동일성'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절대적 '부정성'. '무한'과 함께 머무는 공동(共同)은, 결코 '최종적 종합'에 이를 수 없는 채로, 총체화될 뿐이다.


(61~67p)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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