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17)
"미케네 문명 말엽부터 신비한 전설이 전해져 왔다. 새들의 노랫소리에 매료된 선원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뱃사람들은 두 귀를 밀랍으로 막았고, 음악가인 오르페우스는 자신의 키타라 소리로 노랫소리를 덮었고, 오디세우스는 돛대에 자신을 묶고 바다를 건넜다. 오직 부테스만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_파스칼 키냐르
1.
'귀속 없음의 감각', 이곳도 저곳에도 없는 '모호한 제스처'는 낯선 '충실성'을 구축한다. '귀속'을 해체하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재정의하는. '절대적 실존'은 어떤 '주관성', '체계에 저항하는 실존'으로 자신의 '단독성을 표상'한다. '장르'를 초과하는 '자서전성'. '아우토스(autos)'를 넘어서는 극한의 지점은 '단독자의 실존적 체험' 안에서 스스로를 '교란'시킨다. '번역 불가능'한 체험. 그것을 거부하고 회피하는, 계속되는 어떤 '시도'.
2.
'아무것도 아닌 무언가'에 대한 물음. '독특한 삶의 운동'이며, '진리의 간지(奸智)를 짜맞추는' 어떤 전략. '프시케의 운동'은 철학적 '심리학'이자 당신을 향한 '생애사'이다. 초월적 심리학과 자아의 순수 현상학을 연결하는, '해체적 사유'. '환원 불가능'하며 '경계 위에 자리' 잡는 '문제의 장소'. 그곳은 '물음이 제기되는 곳'이며, 사유 체험 안에 있는 어떤 '독특성'이다.
(68~78p) 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