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15)
1.
'절대적으로 미규정적인' 자리는 비어있어야 한다. '담론'에 숨겨진 '어떤 빈구석'. '이해되고 싶지 않은 욕망'은 '더 바랄 것이 있게끔 두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고유한 해석'이 침입할 장소를 비워두는 어떤 계획. 도착할 이를 위한 '빈자리'는 서로가 '개입할 여지'를 선물한다. '타자의 독해를 환대'하는 지점에서 창조되는, '이해 불가능'한 텍스트. 이상한 연리지는 닫힘과 열림이 기묘하게 얽혀있다.
2.
'내재성'과 외재성'은 서로 '맞서는 것'이 아니다. '현상적 체험'이 곧 '선험적 종합'일 수 있는 '이미지'. '변증법적' 이행은 '절대' 안에서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기이한 엇갈림으로 열린다. '미문(inouie)의 가능성'의 초연결. 어떤 '흔적'은 '경험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을 완전히 뒤섞는다. '규정된 존재적 흔적' 너머로, 이미 도착한 '존재의 의미'.
(59~61p) 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