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늘어진 어떤 끝없음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죽음에 대하여」 읽기(14)
1.
두려움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는 죽음. '병 중의 병'은 '영원히 치유 불가능'함과 영합한다. 삶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길게 늘어진 어떤 끝없음 앞에, 우리는 스스로를 속인다. '처방'과 달콤한 '가정'이라는 속임수. '시간성'이 초래하는 죽어감은, 존재를 향한 책임을 희석시킨다.
2.
평범한 불안은 '모호함'과 '미묘한 차이'를 환대할 수 없다. 각기 달리 '취급'됨 안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적 존재'의 가능성. 불가능한 해결책은 고려될 수 없는 '문제의 복잡성'을 향해있다. 해결될 수 없음 앞에도, 결코 뭉뚱그려질 수 없는 약함. 책임질 수 없기에, 책임질 수 있는 어떤 결단은 도저히 회피될 수 없다.
(120~1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