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22)
1.
'문학'은 '타자의 응답'을 기대한다. '시간성'으로 '지양(Aufhebung)'되는 '파괴와 보존'. 어떤 '고양과 제거'는 전언철회의 형식으로 철학 안에 낯선 장소를 생성한다. '가능한 한 멀리' 나아가려 하는 유한성 저편. 타자를 향한 언설은 '언쟁'과 '전치(deplacement)'를 '법칙화'한다. '내적인 이질성'이라는 '단층' 위에서만 열리는 헤테로토피아. '의문에 붙여진' 채로만 생성되는 곳은 '섬뜩한 이중구속이자, '제 거처'가 있지 않음으로, 거기 있는 '존재 방식'이다.
2.
오직 복수성 안에서만 머무는 얽힘의 아이러니. 해체 가능한 것은 '해체될 수 없음' 안에 머문다. '이음매'에서 빠져나온 해체될 수 없는 '정의'. 어떤 '탈구'는 파괴하며 그곳을 생성한다. '타자'의 현현을 환대하기 위한, 전적인 '증여(don)'. '등가'교환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불가능한 법권리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고 만다. '배상(restitution)'을 '초과'하고 완전히 넘어서는. 당신과 나 사이, 기이한 '불균형' 안에서만 달성되는, 각자의 '독특성'과 맺는 관계. 완벽한 일치는 결코 '동화'되지 않음 안에 머문다.
(98~107p) 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