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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불관용과 맞닿는, 전적인 진리 사건

「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26)

by 김요섭



1.

'전유할 수 없음'에 전유되는 순간. '절대적 약함'은 그곳을 향해 '노출'된다. 극단적 시차를 넘어선 높음. '도래하기 위해'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누군가는 우리를 앞서 있다. 어떤 절대를 향해, 자신을 골절시키는 '약함'. '무장해제'되고 마는 '사건'을 전적으로 '긍정'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강함' 안에 있다. '벌어질(arrive)' 시차를 예비할 뿐인, 타자를 향한 주체.


2.

'병듦, 나약, 결함'이 아닌, 당신을 향한 전적인 '약함'. 도착할 타자를 향한 텅 빈 중심은, 결코 재현할 수 없는 것을 재현한다. '무조건적인' 열림이자, '한계' 없는 사랑이기도 한. '벌어진' 틈은 에로틱한 욕망을 부른다. 무한한 정의 그 자체를 환대하는 불가능의 가능성. 그곳을 향한 아름다움은 결코 '상대적'이거나, '관용적'일 수 없다. 철저한 불관용과 맞닿는, 전적인 진리 사건.


(118~119p)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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