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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한계, 관용의 불능

「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25)

by 김요섭



1.

'관용'은 좁은 미학의 언어다. 타자성을 용인할 수 있음 안에서만 참아내는. '상대적'인 감각은 '어떤 멸시'를 내포하고 있다. 오직 계산 속에서 이루어지는 계산 불가능의 통제된 인정. 감춰진 제약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단단함을 포기하지 않는다. 균열 나지 않으며, 지극히 '교조적'일 뿐인, 타자를 위한 시선.


2.

결코 용인할 수 없음을 품을 수 없는 '상대주의'. 전적인 높음의 부재는, 진리 사건의 현현을 가로막는다. '신정의사랑아름다움'의 부재도 상관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방임. 그의 관대함은 자신과 상관없는 이들에게 용인된 참음일뿐이다. 언제나 적당히 소비되고, 버려지는 타인 자. 그들을 내버려 두는 당신은 진정한 '약함'을 알지 못한다. 타자를 향한 '무장 해제'의 가능성을 닫는, 결코 '해체'될 수 없음. 균열 없이 불가능한 '환대'는 데리다가 '불안'하게 여겼던, '볼테르'의 한계다.


(116~117p)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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