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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지점에서, 대체 가능한

「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30)

by 김요섭



1.

자신을 위협하는 것에 의해 보장되는 가치. '진정성'과 '기술'은 서로의 조건 지음을 위협한다. '거짓 증언'과 '되풀이 불가능성'의 결부. '스스로를 믿는' 주저함 없음은, 증인이 없다는 근원적 문제와 만난다. '코기토의 고립'으로 환원되는 어떤 사유. '후설적 직관'은 타자의 지향에 결코 가닿지 않는다. 오직 증인이며, 증인이 아님으로써 가능한, '형언 불가능'의 문제.


2.

'독특하며 보편적인' 아이러니는 '범례적(exemplarite)'이다. '절대적 독특성'인 대체불가능하며 유일무이한 사건. 영원 같은 순간은 '나는 내가 대체 불가능한 지점에서, 대체 가능하다'와 마주친다. 단 한 번의, 재현될 수 없는 것을 현전 하게 하는. 기이한 증언은 당신을 향한 물음을 사건화 한다. 존재의 함성을 '환원불가능'한 진실로 만드는. 유일자로서 존경하는 '내재적 연결'은, 불가능의 가능성으로만 마주칠 뿐이다.


(137~143p) 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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