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36)
1.
'총괄적 현전(presence totale)'의 부재. '상황들의 이중성'은 해체하려는 이의 호기심이다. 임박한 죽음 앞에 '잔존(survivance)'의 구조. 기다리며 '살아남기'는, 결코 내세의 삶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통솔하려는 차가운 열정. 불가능한 의지는 자신과 바깥을 향해 쓰고 말하기를 지속한다. '내적 탈구'로 깊이 침투하는, '구조적 층위'의 다양성. 죽음을 향한 사유만이 거리의 파토스를 에로스의 형식으로 환대할 뿐이다.
2.
'충만한 향락'의 부재에도 민감한 움직임은 여전히 지속된다. 일종의 '도취'와 같은, 초월적 감각. 극단적 향유는 미학적인 것과 이론적인 것 사이를 가로지른다. '비실재(irreel)'의 언어에 갇힐 수 없는 아름다움의 실체. 불확실성 안의 상징은 결코 분할되지 않는다. 이미지 안의 기이한 '교차'로 섞갈리는. 보편성과 특수성은 서로를 투시하며 넘나 든다. 환원될 수 없는 '환상성'의 타자. '선원본적(pre-originaire)'인 개입은 먼저 주어짐 없이, '흐트러뜨리며' 바로 맞춰질 뿐이다.
(174~180p) 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