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37)
1.
'정당화'는 전언철회의 형식으로 환대된다. 바로잡도록 명령하며, '정의의 이름'으로 흐트러뜨리는. 존재하는 것과 존재했던 것의 총체는, 오직 규정하며 해체되는 것 안에 머물 뿐이다. 도래하기를 기다리지만, 도착하지 않을지도 모를 무명자의 신현. '메시아적 차원'의 사건은 역사적인 동시에, 역사의 바깥으로 돌출해 있다. '최선의 이미지'에 순응할 뿐인, 어떤 기다림 망각.
2.
그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주해(註解)'는 동시에 소비된다. '속화(俗化)'되는 성스러운 핵심. '우애의 국적'이 박탈될 때, 비로소 사건은 시작된다. 환원불가능한 폭력으로 보존되는, 문화의 아이러니. '교조적 결단'인 난폭과 다른 역사성은, 장래를 활짝 개방시킨다. 자신을 내어줌으로만 가능한 미학적 끝단. 당신을 향한 차이는 '독특성을 동질화' 시키는 폭력으로부터 탈출한다. '무정형(amorphe)'으로부터 전적인 다름을 생성하는. 모든 동일성과 합일하는 차연은 불가능의 얼굴로 현현한다.
(180~1850p) Ⅵ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