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예감되는, 혼자가 아닌 고독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26)

by 김요섭



1.

회집 되며 흩어지는 기다림. '고유의 고독'은 함께 예감된다. '거의 물리칠 수 없는' 생각의 지워짐에 대한 암시. 물을 수 없는 질문은 비껴가며, 다시 '고유한 점'으로 회귀한다. '각각의 단언'과 '하나의 물음'의 기이한 겹침. 오직 혼자가 아닌 고독만이 거기에 머무른다. 미루어지고 있는 것을 기다리는 중첩된 망각.


2.

단 한 번의 결정적인 봄은, 우리의 시차 속에 머문다. 차이와 지연 가운데 생성되는 시선. 더 이상 '정확한 시간'이 아닌, 물러나거나 외면된 순간은 다시 환대받고자 한다. 구별 없는 '무차별성'으로 볼 수 있는, 투시적 관조. '참을 수 없는 방식'의 가시성은 당신을 확실하게 만든다. 우리 모두를 끌어당기는 '매혹의 장소'. 불가능한 현전은 '모든 현재로부터 벗어나며' 당신 곁에 있다. 무차별적으로 밀어내며, 모두를 긍정하는.


(87~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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