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과 부족함에서 생성되는 기다림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25)

by 김요섭



1.

무한으로 묶인 어떤 공동. '기다림의 움직임'은 그저 침묵한다. '던져질 수 없는 물음'을 초래하는 낯선 망각. 어떤 여지도 주지 않는 '고유한 척도'는, 한계 없이 우리를 '보존'한다. 대답 없는 대답을 기다리는, 초과된 시간. 버틸 수 없는 '금지'는 미리 발화되었으며, 단지 받들어야 할 뿐이다. '과잉의 진실' 가운데, 암묵적 동의로 이루어진 날 선 물음들.


2.

살아 있으나, 살아있지 않음 속에 질문하는 고통. 요청된 '고뇌'는 스스로를 금지하며, '가림막'을 만든다. 그녀를 보기 위해 '돌아서는' 유동. 과잉과 부족함에서 생성되는 기다림은 언제나 낯선 시차를 만난다. 상대적 동등성 수준에서 결코 가능하지 않는 극단적 높낮이. 오직 더 잘 기다리기 위해, '소멸되는' 것만이 그곳에 내맡겨진다. '시간의 부재' 가운데 '기다림의 불가능성'을 마주하는. 이미 '부재로 향한 시간'은, 오직 당신을 기다릴 뿐이다. '끝나지 않은 채', 끝단에 이르는 우리의 '종말'.


(84~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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