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29)
1.
말하게 하며 지연시키는 비밀. '말에 대한 약속'에 의해 고지된 주체는 유보된 차이 가운데 있다. 청취된 것과 청취될 수 없음. 그는 '모든 말을 보증'하는 기다림 속에 약해져 간다. '잃어버렸다는 느낌' 안의 수없이 마모된 기다림. 당신을 향한 연약함은, 망각 속에 모든 것을 간직할 뿐이다. '할 수 있음'으로 어떠한 것도 가능하지 않은. 단지 내맡겨져 있는 감각은 오직 기다림 안에서만 붙들린다. '가까움의 힘'을 소유하며, 무엇보다 멀리 있는.
2.
멀어지며, 다가가는 힘은 밀접한 접촉으로 회집 한다. 붙들리되 흩어져 있는. 가장 먼 것과, 단지 가까움의 중첩. '매혹이 주는 절묘함'은 오직 차이를 만지려 할 뿐이다. 부재하나 결코 고갈되지 않는. 기이한 다가감은 매혹의 진실이자 특권이다. 불균형 속에 스쳐 지나가듯 머무는, 우리 사이. 단호하고 폐쇄적인 얼굴은 '놀라운 현전'으로 다가선다. 모든 현현을 퇴거시키는 끔찍한 '침입'.
(97~10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