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리에서 고유한 힘을 뿜어내는 매혹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30)

by 김요섭



1.

간단명료하지 않은 초대. 기다림 속에 주어지지 않은 것을 기다리는, '연장된 신호'는 헤테로토피아를 꿈꾼다. 그곳에 도착하기 위해, '늘 길을 찾아야만' 하는. 계속해서 다르게 열리는 문은 '낯선 자리'에서 '고유한 힘'을 뿜어낸다. '매혹에 응답'하는 어떤 단순성. '고유의 부동성'은 느리게 유동한다. 모든 것을 말하며,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어떤 순간.


2.

시차를 요구하며, 동시에 제거하는 매혹은 '어디에나 현전'한다. '고요한 현실성'으로 나타나, 다른 것을 제거하는. 텅 빈 중심은 망각된 흔적으로 남는다. 오직 생각되지 않은 채로 사유할 것을 고지받는. 당신에게 남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생각은 어떤 '유보'도 없이 말할 뿐이다. 퇴각하며 보존되는 압력 가운데 머무르는. 아직 이끌리지 않음 안의 이끌림은 자신의 전부를 그곳에 던져놓는다.


(103~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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