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봉합이라 덧붙여진 비밀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32)

by 김요섭



1.

무엇보다 죽음 가까이에 있는 이는, '죽어가는 것 대신에' 말한다. '무심(無心)의 중심'에 있으며, 동시에 바깥에 뿌리를 내린. 그는 선물로 도착한 텅 빈 것의 발송지점을 되묻는다. 시선과 말함 사이, 망각된 기다림 속에서 벌어지는. '완벽한 봉합'이라 덧붙여진 비밀은 그곳에 접붙여진다. '알아챌 수 없는' 분리 가운데, 기이한 시차.


2.

무심과 주의, 어딘가에서 시작된 박동. '폭력적 선물'은 당신을 교란시키며, 고통스럽게 싸운다. 결코 드러내지 못할 부재를 계속해서 말하는. 모든 불가사의로부터 '약간 멀어져 있는' 것은 도무지 가늠되지 않는다. '분리' 가운데 사라짐을 향한, 사랑의 손짓. 신비함이라고는 없는 비밀은, '어쩌다 없어지는' 지점에 머문다. 전적인 낯섦으로부터 멀어지는 순간, 붙잡히고 마는 진리. '비밀의 증인'은 가벼운 요동에 의해 찢긴다.


(119~1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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