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33)
1.
무감하며 무심하기에 시작된 질문은 관계를 첨예하게 만든다. '말해지지 않는' 것의 겹쳐진 부위 어딘가. 접힘의 어떤 순간은 결코 묘사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며 보이는', 기울어진 시선. 곡선의 시간 안에 '가로지름'은 '말해야만 하는 것'들의 중심으로 당신을 이끈다. 수수께끼이자 신비이며, 오직 '스쳐 지나갈' 뿐인 끈질긴 시간.
2.
우리가 '연루된 비밀'은 무심과 기다림의 '기념비'로 서있다. 망각의 유목적 장소 어딘가 솟아오른. 신비와 '거리두기'는 비밀의 취향 한가운데로 빠져들어간다. 기억할 수 없을 때만 기억하는 내맡겨짐 어딘가. 보지 못함으로 보는 일은, 기이한 주름 사이로 밀려들어오는 이를 환대한다. '망각된 현전', '광대'하고 심도를 알 수 없는 장소는 홀로 뛰어들 수 없다. 기억될 수 없음을 향해 가는, 기다린 말과 함께 말해질 뿐인.
(123~1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