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척도에 대한, 조용한 탐색

모리스 블랑쇼,「기다림, 망각」 읽기(34)

by 김요섭



1.

자신도 기억할 수 없는 기억을 향해, 다가오는 당신. 부동의 현전은 '강렬한 매혹' 가운데 유동한다. '평온함이 없는 평온' 한가운데. 미끄러지고 있는 것은 '길을 내고' 섞갈리며 밀착한다. 고통스러운 중단과 배제에도 계속해서 변형하는. '망각했던 자유의 한순간'은 '무차별성'안으로 밀려들어가며 말할 뿐이다. 말함이 아닌, 당신을 향해 '말해지는' 수동성.


2.

'기다림의 한계'에서 응답하는 진실을 간직하는 요구. 도착해있지 않음은, '마모'되는 고통 가운데 놓인다. '한결같은' 말을 향해 나아가는 '특유의 참을성'. 그녀는 붙잡히도록 내맡기며, '남몰래 물러선다'. 단 하나의 척도에 대한 '조용한 탐색'. '한결같은 말'을 하더라도 아직 한결같지 않음은 우리의 한계다. '높이'의 시차를 탐색할 수밖에 없는, 침묵의 진실. 아직 오지 않았으나, 어떤 것의 도착은 그저 예감될 뿐이다.


(126~1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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