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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Feb 26. 2024

모든 규칙을 무용하게 만드는, 격앙된 감정

롤랑 바르트,「텍스트의 즐거움」 읽기(26)



1.

  조각난 텍스트, 조각난 언어는 '즐김'의 순간에 다가선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궁극성'까지 이르는. '변태적' 수행성은 강요하지 않는다. '재구성'되거나 '회수'되지도 않는 '즐김의 텍스트'. '절대적 자동사'의 형태는 '극단적 변태'와 맞닿는다. 단지 뒤집음 정도로 타협될 수 없는 지나친 유동성. 예측 불가능한 행위는 '궁극적 유희'에 다가가며 '불안정한 즐거움'을 만든다.


2.

  확실할 수 없는 텍스트의 즐거움. 완성의 순간, 무엇보다도 취소되기 쉬운 욕구는 어떤 '실증적 과학'의 간섭을 용인하지 않는다. 반복될수록 새로움과 멀어지는 '부서지기 쉬운' 관계. 단지 '불안정'한 것일 수 없는 '철 이른' 것은 항상 제때를 모른다. 어떤 성숙에도 의존하지 않으며, 단번에 극단까지 이르는. 모든 규칙을 무용하게 만드는, '격앙'된 감정은 오직 '다른 것'을 향한 여정을 떠나도록 요청할 뿐이다. 


(99~100p) 텍스트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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