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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Feb 15. 2024

영원히 문장 바깥에 머무는 찬연한 아름다움

롤랑 바르트,「텍스트의 즐거움」 읽기(25)



1.

  '원시적인 말들'은 불연속적이며 산발적이다. 어떤 문장도 형성하지 않는, 문장 아닌 것. 그것은 미흡하거나 강도가 약한 어린것은 결코 아니다. '영원히 문장 바깥'에 머무는 찬연한 아름다움. 모든 언어학을 사라지게 만드는, 낯선 문장으로의 인도는 언표적 문법을 해체한다. '무한한 촉매반응'을 일으키는 형태 없는 형태. '완결된 언어'는 문장의 형식으로 끝나도록 강요받는다. 모든 이데올로기의 행위이자, 완성된 언표.


2. 

  문장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사유하는 인간. 작가의 위상은 '문장 사고가(Pense-Phrase)'이다. 문장가일 수도 없고, 사상가인 것도 아닌 존재. '다소간 유희'적인 흉내는 무엇보다 문화적이다. '무한히 갱신'되며, '요지부동하게 구조화된' 언어. 텍스트의 즐거움은 그것이 풍부할수록 더욱 다양해진다. '지성, 아이러니, 섬세함, 행복감, 자제력'등으로 정의되는 실천. 기이한 즐거움은 비로소 '말해지며', 비평을 시작한다. 


(97~99p) 텍스트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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