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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Sep 20. 2023

아지오, 대리될 수 없는, 이름 없는 장소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읽기(8)



1.

  기이한 경첩은 재현 불가능한 장소를 엮는다. '다중적 공통의 자리'와 각각의 고유성의 섞갈림. 임의적 존재는 단독성이 나타나는 그대로 현현할 뿐이다. 대리될 수 없는 장소의 이름 없는 이름. 시공간의 중첩은 서로를 자유롭게 움직이게 만든다. 밀착되어 있으나 무엇보다 멀리 있는, '아지오(Agio)'.


2.

  '마네레(manere)'는 존재의 습성대로 머무른다. 본질도 아니며, 실존도 아닌. '생성습성(maniera sorgiva)'은 정주하며 흐른다. 양태 속에 존재하지 않고, 그 자신이 양태 자체인. '다자적'이며 모두인 독특성은 자신의 '기저'에 머물지 않는다. '잔여 없는 존재'로 본질 속에 있지 않는. 우연도 필연도 아닌 실존은 결코 속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41~47p) 아지오,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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