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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Jan 25. 2024

당신의 불능에 응답하는 임의적 아름다움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읽기(9)



1.

  실존이 본질일 수 없는 '아비투스(habitus)'. 자신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어떤 습성은 '정립'하지 않고 '산출'할 뿐이다. 에토스에 이르는 존재 그 자체를 환대하는 형식. 비로소 '개체화의 원리'는 전체성이자 '임의적 특이성'으로 환원된다. 결코 본질일 수 없는 당신을 향한 존재의 '비-속성'.


2.

  고유성은 본질을 전유하는 일과 무관하다. 자신의 예가 자기 자신인 어떤 범례. 기이한 존재는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공통성 안에 있다. 우리 가운데 '제2의' 행복한 본성. '비존재의 가능성'은 모든 것 속에서 단 하나로 남는다. '자신의 불능에 대해 갖는 불능'인 어떤 창조. 신 안에서 탄생된 사랑은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할 뿐이다. 존재하지 아니할 수 있는 존재의 유일무이한 임의성. 


(48~53p) 습성, 악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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