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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Sep 11. 2023

타자를 향해 전적으로 망명하는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읽기(7)



1.

  에덴과 게헤나의 동시성. 중첩된 장소는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죽음의 순간 발견하는 타자 안의 자신. 기이한 환대는 비로소 그를 향해 전적으로 '망명'한다. 독특성의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입는. '고유한 특성'은 이미 그곳에 있는 자신의 전적인 '대체 가능성'이다. 대체될 수 없음 안에서 대체되는 텅 빈 장소.  


2.

  '타인의 타락'을 자기 구원의 수단으로 삼지 않는. 그를 대신함은 '결여를 보충'하거나, 잘못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다. 타자의 '자리잡음' 안에서 환대하는. 어떠한 구분이 없는, 공통적인 것은 무엇보다 개별적이다. '나눌 수 없고' 철회될 수도 없는 사랑. 어떤 공동체는 오직 에덴과 게헤나의 중첩된 장소에 머물러 있다. 


(39~41p) 아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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