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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Aug 02. 2023

감각이라는 기만과 죄라는 유해성

「코르푸스」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 장 뤽 낭시 읽기(2)



1.

  언제나 넘치거나 모자란 '이것'. '바로 그것'은 쉽게 재소유되지 않는다. 대상화되거나, 사물화 되기도 하는 어떤 몸. '신의 몸'을 만지고 먹으려는 불가능한 욕망은 서구의 이성 혹은 광기를 구성한다. 더욱 그곳에 다가가지 못하는 '호명된 몸'과 '출두를 명한 몸'. '말의 바깥(hors de parole)'은 몸이 결코 몸에 자리할 수 없는 곳에 머무른다.


2.

  몸을 잃으면서 '기탈(記脫)'되는, 말해질 수 없는 무엇. '최종의 무게'는 낙하하는 몸이며, 중력과 중첩되며 비로소 자신이 된다. 스스로의 부피인 '감옥의 벽'과 매립되는 '자신의 흙더미'이기도 한. 손때 묻은 유물은 물과 뼈로 이루어진 '특정한 무게'가 된다. 지극히 높음으로부터 '감각이라는 기만'과 죄라는 '유해성'으로의 몰락. 어쩌면 하늘은 추락시키기 위한 에로스의 시차로 '고안'된 것은 아닐까?


(10~11p) 기이하고 낯선 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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