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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Jul 22. 2023

진실로 있다는 확실성 안에 여전히 모호한

「코르푸스」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 장 뤽 낭시 읽기(1)



1.

  만질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이것'. 동시에 '저것'이기도 한 몸은 부재의 현존을 나타낸다. '소환, 축성, 호명, 포획'을 원해왔던 간절한 기다림. 여기에 도래한 것이 '확고'하다는 감각은, 이것과 저것의 중첩을 원한다. 음영 혹은 떠도는 그림자로 오해되는, '여기 있음'. 여전히 모호한, '진실로(enim)' 있음은 오직 망각될 뿐이다.


2.

  '감각적 확실성'은 촉지의 순간 사라진다. 혼돈과 폭풍에 휩쓸리는 상실된 균형. 비로소 지금 여기는 우리를 향해 고유해져 간다. 불확실성 안에 산산조각 났기에 가능한 어떤 불가능. '오크 에스트 에님(Hoc est enim)'은 보여주고, 만지게 하며 진실로 현현한다. 무엇보다 오래된 '놀리 메 탄게레(Noli Me Tangere)'의 기이한 도착. '고유성(Propriete)' 그 자체는 몸이 됨으로써, '자기를-향하는-존재'가 된다.


(7~9p) 코르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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