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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Aug 11. 2023

몸을 기호화하지 않는, 접촉하는 글쓰기

「코르푸스」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 장 뤽 낭시 읽기(3)



1.

  적나라하게 드러난 우리의 불안. '벌거벗겨진 몸'은 '낙하의 재난'을 알지 못한다. 존재의 무게를 고민할 수 없는 '무감각한 백색'의 감정. '우리의 몸'은 그들의 언어로 결코 말해지지 않는다. '벌거벗음'으로만 감각되는 당신의 몸. 전적으로 낯선 것은 오직 '더 낯설어지는' 곳에 머물 뿐이다.


2.

  '낮선 자'를 절대적 방식으로 지칭하는 몸. '새침, 편협, 빈약, 냉랭, 혐오, 의뭉, 음란'하기도 한 복수적 형태는 대지에 뿌리를 내린다. 추상적 우아함으로 순화된 아름다움일 수 없는. 몸 자체는 '육체성, 기호, 이미지'로 환원되지 않는다. 가장 먼 곳으로부터 도착하는 우리 '한계의 지평'. 비로소 '쓰는 일'은 '끝과 접촉'할 뿐이다. 몸을 기호화하지 않는, 단지 접촉하는 글쓰기.


(12~14p) 기이하고 낯선 몸들 / 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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