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요섭 Aug 20. 2023

어떤 사유보다 멀고도 가까운, 단 하나의 글쓰기

「코르푸스」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 장 뤽 낭시 읽기(4)



1.

  몸에 가닿는 것은 '글쓰기' 안에 일어난다. '경계'에서 발생된 접촉으로서 글쓰기. 시니피에가 하나의 '터치'가 되도록 하는 비밀은 육체성에 있다. 글쓰기의 의미를 '절대 경계'에서 마주하게 하는 몸의 접촉.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는 장소는 비로소 어루만져진다. 우리 몸의 기탈 혹은 바깥으로 기입되는 움직임.


2. 

  가장 고유한 텍스트는 몸의 바깥에 있다. '자신의 경계'에 방기 되어 버려진 기호. 높낮이를 상실한 시차는 경계의 모서리에 자리 잡는다. '하나의 끝나지 않는 선'의 나타남. 계속해서 기탈되는 쓰기는 '파열'과 '분할'을 무한히 잇는다. '접점, 터치, 교차, 단절'을 공유하는 기이한 '분수선'. 오직 멀어지는 것으로만 우리의 몸인. 그 어떤 사유보다 멀고도 가까운 것은 단 하나의 글쓰기이다. 


(14~16p) 몸을 쓴다

매거진의 이전글 몸을 기호화하지 않는, 접촉하는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