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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Aug 30. 2023

전혀 본질을 찾을 수 없는, 몸에 관한 존재론

「코르푸스」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 장 뤽 낭시 읽기(5)



1.

  몸은 꼬리도 머리도 없다. 무력하고 무지한 몸이 지닌 가능성. 다만 다른 범주에 속하길 원하는 '재응축'은 비로소 '친숙한 낯섦'을 표현한다. 여기에 없으며, '남는 것을 위한 자리'에 관여하는. '몸들의 열림'은 비로소 실존의 자리를 찾는다. '부분, 총체성, 기능, 목적'도 없는. 안과 밖의 구분 없음은 접히며, 되접히고, 중첩되어 있다가 돌출한다. 구체적 실존에 현현하는 몸에 관한 존재론.


2.

  '꼬리도 머리도 없는' 낯선 담론. '의미-아님'이라는 어떤 종말은 우리를 향해 손짓한다. 시니피에를 통한 접근이 '절대적으로 배제된'. 경계 어딘가 소리 없이 열리는, 폐쇄적 '거기'는 전혀 본질을 찾을 수 없다. 무한히 다른 동시에 무한히 '덜한(moins)'. 자기성이 없는 몸은 피투 되었으나, '밑에 놓일(subjete)' 수 없다. 지독하게 불가피하고 개별적인 어떤.


(16~19p) 꼬리도 머리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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