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의 칼에 묻은 피를 모르는 아니마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5)

by 김요섭



1.

'밤의 꿈'은 환상적 빛 안에 있다. '강렬한 윤곽'이 묘사되며, 은밀한 비밀이 끌려 나오는. 밤의 문학은 결코 시에 다가서지 못한다. 이중적 꿈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심적 캐리커처. 아니무스는 '환상 문학'에 작동하는 기괴한 이미지로 작동할 뿐이다. 이면에 소외될 뿐인 존재를 향한 '아니마'의 몽상.


2.

'지옥의 불꽃'을 잊을 수 없는 콤플렉스. '악몽의 개념'에서 도출되는 환상은 복수성을 획득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니무스의 드라마가 아닌, 어떤 '영혼의 부드러움'. 희미한 불빛의 인도를 받는 몽상은 전사의 칼에 묻은 피를 알지 못한다. '작은 등불'과 우리를 결합시키는, 느리게 흐르는 시간. 심화된 시차 가운데 '이미지와 추억'은 비로소 하나가 된다. 상상력에 중첩된 기억. 모험과 합일하는 전적인 순간은 무엇보다 다채롭다.


(21~23p)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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