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4)
1.
희미한 빛의 세계는 '무의식의 음영'이다. 명암을 묘사하지 않고 가닿을 수 없는. 비밀의 취향은 '색깔도, 형태도, 질서도' 없는 기관 없는 신체일 뿐이다. 모호하고 어렴풋한 빛. '명암의 마법'은 지극히 하찮은 것 사이로 드러난 빛을 탐닉한다. 불확실성 가운데 무엇보다 선명한 실체. 회화의 극단은 가장 연약한 것을 사랑하는 묘사가 도착하는 그곳이다.
2.
텅 빈 중심에 가닿는 '심적 현상의 명암'. 몽상은 침묵하며 망각된 장소로 당신을 데려간다. 자신을 반영하며, 무엇보다 고요한 그곳. 부재의 현존은 직시할 수 없기에 우리를 꿈꾸게 한다. 자기 내면을 우회하는 낯선 시선. 희미한 빛에 이끌려 마주친 곳은 단지 엿볼 수 있을 뿐이다. '극적인 악몽, 밤잠의 강도들'에게 내맡겨진. 몽상의 시적 현상은 '의식이 깬 상태'로 그곳에 접근하게 한다.
(18~20p) 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