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명암 사이로 열리는 무의식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3)

by 김요섭



1.

낡은 꿈이 결부된 '타다 남은 양초'. 오래된 미래는 강력하게 뿌리내린 '심적 습관'이다. 우리가 되찾아야 할 가장 오래된 친근성. 무엇보다 민감한 마음은 가장 모던한 시기조차 여전히 오래된 것과 교감한다. 약한 불꽃이 대변하는 '깨지기 쉬운 가치'. 꿈과 몽상은 현대화를 거부하며 우리 사이에 머문다. '흔들거리는 불빛'에 반응할 뿐인 내면의 상처입은 푼크툼.


2.

몽상가는 약함 안에서 존재의 평정심을 찾는다. '작은 불꽃'의 연약한 명암 사이로 열리는 무의식. '고요하며, 균형상태'에 있는 심연은 타오르는 이미지 안에 머문다. 밝음 만이 아닌, 어두운 이면을 '사랑하는 방법'. 결코 명료할 수 없는 인식은 '멀리 떨어져 꿈꾸려' 한다. 심적 명암의 미학에 가닿는 희미한 빛. '내적 등불'이 되는 촛불은 명증성으로부터 멀어지며 '존재의 깨어남'을 기다린다.


(15~17p)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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