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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 안에서 가능한 가장 날 선 감각

「팡세」 블레즈 파스칼 읽기(4)

by 김요섭



1.

"한 작품을 만들 때 최후로 깨닫는 것은 무엇을 제일 먼저 써야 할지를 아는 일이다."

작품은 확실성과 모호함 어딘가를 헤매는 예술이다. 주관성과 보편성이 맞닿는 기묘한 어떤 점. 계속 찾아 나서는 이상한 모험은 그것이 끝난 후에야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뿐이다.


2.

"관심을 가져야 할 일들을 무시해 버릴 만큼 무감각하다는 것, 우리와 가장 관련이 깊은 문제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것"

가장 가까운 것을 가장 먼 것으로, 가장 먼 것을 가장 가까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무감각은 무엇보다 세밀하고 실제적 감각일 수 있다. 무시와 무감 안에서 가능한 가장 날 선 감각.


(p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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