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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Jan 26. 2024

끊임없이 변주되는 일생의 그림자

「팡세」 블레즈 파스칼 읽기(3)



1.

"습관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신뢰받는 증명을 이룬다."

  어떤 습관은 자신을 넘어서있다. 나를 통해 연출되는 무의식적 행동. 나이며 내가 아닌 사건을 만드는 반복은 무엇보다 확실할 뿐이다. 끊임없이 변주되는 일생의 그림자. 한 인간을 증명하는 건 그것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2.

"감정은 순식간에 발동하고 늘 움직일 태세가 되어있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은 감정 안에 두어야 한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계를 주시하는 이성. 그는 눈앞에 현존할 수 없는 사건에 무지할 뿐이다. 유동하고 순식간에 또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의 부재. 딱딱하고 단일한 모나드에 믿음의 뿌리를 두어서는 곤란하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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