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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Feb 05. 2024

경악과 소름으로 가능한 단 하나의 사건

「팡세」 블레즈 파스칼 읽기(5)



1.

"인생의 이 마지막 종말을 생각하지도 않은 채 인생을 보내는 사람들, 납득할 만한 빛을 그들 자신 속에서 발견할 수 없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다른 곳에서 찾기를 게을리하고..."

  그 빛은 종말 속에서 도착한다. 소유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주체의 완연한 균열. 느닷없는 죽음은 비로소 어둠 사이로 희미한 빛을 본다. 결코 자신 속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아름다움. 형언할 수 없는 순간은 당신을 향한 단 하나의 사건이다.


2.

"그들의 전 존재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이 무관심은 나를 경악시키고 소름 끼치게 한다."

  그들에게 부재한 경악과 소름. 전존재가 되는 유일무이한 순간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말인성. 어쩌면 메멘토 모리를 감각하지 못할 때 누구든 회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나약함은 아닐까?


(p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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