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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May 20. 2024

하늘을 향해 몰락하는 전복적 신비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읽기(14)



1.

  '수평적 삶의 의무' 너머. 수직적 몽상은 억압된 당신을 초월하게 한다. '감추어진 불'에 등장하는 은밀한 예식. '용감하고도 취약한 수직선'은 불꽃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온 힘을 다해 '열기의 절정'에 다다르려는 의지. 뾰족한 불꽃에 내재한 '미묘한 생명력'은 가치와 꿈이 결합되어 있다.


"횃불은 그것의 토대를 비추지 않는다."


2.

  존재와 비존재, 현실과 비현실 사이. 이상한 섞갈림은 '불의 다리'에서 만난다. '형이상학의 아름다운 순간'. '물질의 비상'으로 가능한 빛은 초월을 만든다. 불꽃이 자신의 '모든 물질성'을 잃을 때만 가능한. '정화된 빛은 심지 전체'를 빨아들이는 운동이다. 오직 하늘을 향해 몰락하는 전복적 신비.  


(79~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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